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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포스트 - edit. 헤이마리        

안녕하세요! 덤보의 집사 노릇을 하며 행복한 제주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박뚜박’입니다. 반갑습니다!
34년 서울살이, 직장인 생활을 과감히 접고 제주살이 3년 차가 된 ‘제린이(제주살이 어린이)’ 박지선입니다. 제주에서 느리게 사는 법, 비교하지 않는 삶을 배우며 늦깎이 자아성찰로 나 자신을 찾아가며 해보고 싶은 일을 모두 도전 중에 있습니다.

캠핑은 5년 전에 처음 시작했어요. 친한 친구의 ‘고기 구워 먹으러 놀러 가자. 캠핑매트 하나만 챙겨와’라는 말에 돗자리형 대형 발포 매트를 회사 동료에게 빌려서 갔던 게 첫 경험이네요. 그때 간 곳이 백패킹 3대 성지 중 하나인, 굴업도였는데 백패킹이 뭔 지도 모르고 그 큰 매트를 들고 온 저를 보고 친구가 눈물 흘리도록 웃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당시 영상은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됐는데, 그때가 제 인생에 첫 캠핑이었어요. 그렇게 시작된 캠핑에 빠져서 바로 장비를 구입하고 정말 한 주도 쉼 없이 3년간 매주 주말마다 캠핑을 다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캠핑의 매력은 세 가지예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텐트문을 여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 정말 운동화를 튀겨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입맛을 주는 마력, 마지막으로 자연 화장실입니다. 백패킹은 자연에 방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매일 답답한 화장실 안에서 볼일 보다가 바다를 보면서, 별을 보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생리현상을 해결할 때, 그 순간은 자연과 하나 된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뒤처리는 아주 깔끔하게 합니다.

덤보와 캠핑은 자연스럽게 시작됐어요. 남자친구도 저도 캠핑을 하는 사람이었고 덤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행복하고 소중해서 함께 좋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덤보도 저도 남자친구도 자연 속에 있을 때 제일 자연스럽고 행복함을 느껴요.

저희는 보통 사람이 드문 노지로 캠핑을 가려고 해요. 캠핑을 가면 저녁엔 랜턴 하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덤보는 어둠 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면 무서워서 가끔 짖곤 해요. 

저희가 즐기는 시간은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고 방해주고 싶지 않은 마음인데 덤보가 짖는 마음은 저희만 아는 거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온전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인적이 없는 곳을 찾는 편이에요. 그런 캠핑 사이트를 찾는 게 간혹 번거롭기는 합니다만, 그만큼 저희만의 행복한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반려견과의 캠핑을 위해서는 체력을 1.5배 이상은 비축해야 해요. 내 몸 하나만 돌보면 되는 체력으로 반려견과 함께하는 캠핑을 계획하신다면 즐기기도 전에 지칠 수 있어요. 챙겨야 할 짐도 늘겠지만 잠깐 한눈팔면 다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생길 수도 있어요. 놀러 나가면 흥분 상태라 좀 더 제어가 안되는 경우도 있고 돌발행동이 있을 수도 있어 적당한 훈련도 필요해요. 이런 긴장감들 속에서도 오래 즐겁게 캠핑을 즐기려면 기초체력을 좀 더 높이고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힘든 점도 있지만 즐거움이 더 커요. 덤보는 큰 귀가 펄럭이는 아기 코끼리 덤보를 닮아 지어진 이름인데, 바람과 대면하는 시간에서 평온함을 느끼는 거 같아요. 캠핑을 가면 제주 바람을 맘껏 만끽하게 되는데 저희는 바람이 너무 세서 텐트 안으로 피신하는데 덤보는 귀가 펄럭이도록 부는 바람을 코를 킁킁거리면서 눈을 반쯤 감고 만끽해요. 덤보의 이런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한 힐링 타임이에요.

캠핑 인구가 많아졌 듯, 반려견과 함께 캠핑하는 캠핑 인구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 같아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다 같이 더불어 우리 아이들과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와 방법들을 지키는 모범적인 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