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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포스트 - edit. 어바웃펫        

얼마 전 친구를 만났습니다. 공포영화에서 악령한테 몇 개월은 시달린 주인공처럼 초췌한 몰골이었습니다. 

무슨 일 있냐는 질문에 친구는 쉰 목소리로 "고양이들이... 계속 싸워."라고 말하더군요.

친구가 키우는 고양이들은 얌전한 삼색냥이로 성별도 같고 나이도 비슷하고, 성격도 비슷해서 그간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는 착한 고양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잠을 못 잘 정도로 싸우고 있다니... 

이렇게 보호자의 신상에 변화가 생길 만큼 고양이들이 심각하게 싸우면 우선 둘의 생활권을 분리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왜 싸우는지 하나씩 이유를 추측해야 하지요. 

오늘 준비한 포스팅 주제는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고양이들이 싸우는 이유'입니다. 

1. 영역 다툼

잘 알려졌다시피 고양이는 영역 동물입니다. 그래서 자기 영역을 벗어나거나 침범 당하는 사실을 견디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동족이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캣타워, 숨숨집, 식사 공간, 화장실 등 자기 생활권을 버젓이 돌아다니면 고양이는 즉시 공격성을 드러내고 상대방을 공격합니다.

만약 고양이가 외로워 보여서 친구들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새로운 고양이 입양을 고려 중이라면 좀 더 신중하길 바랍니다. 오히려 고독한 평화를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2. 서열

모든 동물이 그렇듯 고양이도 서열의 영향을 받습니다. 어느 날 잘 지내던 고양이들이 싸움을 시작하거나, 새끼 고양이가 성장한 후 일어난 싸움은 서열 싸움이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서열 다툼의 경우 한 번의 승부로 깔끔하게 결정지어질 때도 있지만 여러 번 전투가 되풀이될 때도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늘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특히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 고양이들은 호르몬 영향으로 인해 끝을 볼 때까지 치열하게 싸우기 때문에 하루 빨리 중성화를 해주길 바랍니다.

3. 소유권

고양이는 개인적인 동물입니다. 그래서 침실, 밥그릇, 화장실, 심지어 집사까지 다른 고양이와 공유하는 것을 쉽게 용납하지 못합니다. 

특히 밥그릇과 화장실의 경우 다른 고양이와 공유해 사용하면 식사 거부 및 소변 테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고양이 수에 맞춰서 준비해주길 바랍니다.

4. MBTI

사람도 붙여 놓으면 파국인 mbti가 있듯이 고양이도 극과극 성향의 친구들을 억지로 합사해두면 싸움이 나기 쉽습니다. 

예민한 고양이와 쾌활한 고양이, 얌전한 고양이와 활동적인 고양이 등이 이에 속합니다.

특히 공격적이고 까칠한 고양이들은 더욱 싸움이 나기 쉬우니 영역을 분리하여 서로 부딪칠 상황을 줄여주길 바랍니다.

또 고양이가 낙상하거나 깜짝 놀랐을 때 다른 고양이가 현장에서 목격될 경우, 그 고양이가 원흉이라 오해하여 공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